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국내 주요 카지노 업체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외국인 출입이 동시에 허용되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9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천5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1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전용 파라다이스와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이 190억원, 순이익은 95억원을 기록했고, GKL은 영업이익이 272억원, 순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업체들의 호실적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카지노 드롭액 (칩 구매 총액)의 상승에 기인한다. 강원랜드의 경우 1분기 총 드롭액은 작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1조5천억원을 기록했고, 파라다이스와 GKL의 경우 각각 252%, 161% 증가했다.
카지노 업체들은 일본인 무비자 관광 재개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 완화 등에 따라 하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과 카지노 매출의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57억 들여 카지노칩 바꾸는 강원랜드…칩 하나에 얼마?
강원랜드는 이달부터 카지노 칩 교체 본격 착수하고, 내년 말 전량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전량 교체는 강원랜드의 처음이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지난 5월 57억원을 들여 63만1200개 카지노칩을 전량 교체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관련 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칩 하나를 새로 도입하는데 약 9000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신규 제작 칩에는 최신 RFID (무선주파수식별)와 EM (전자기장) 기술이 기본 장착된다. 여기에 한국조폐공사가 보유한 광결정필름, 형광다중화, 특수물질감응 등 화폐 수준의 높은 보안기술이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기술이 적용되는 이유는 위변조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강원랜드에서 유통되는 카지노칩은 △1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10만원권 △100만원권으로 구성돼 있고 약 91만개가 쓰인다. 이중 위변조 가능성이 적은 1000원권을 제외한 4종이 이번 전량 교체 대상이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칩 전량교체로 전체 칩 수가 줄지만 카지노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칩 교체가 완료되면 보다 위생적인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디지털화에 따른 위변조 예방, 환전시간 단축, 칩스 관리체계 효율화 등이 기대된다.
강원랜드, 국내 카지노 최초 유연근무제 도입
강원랜드는 국내 카지노 업계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유연근무제란 근무시간과 장소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근무 방식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6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유연근무제의 대상은 본사 및 지사 직원과 강원랜드 리조트 내 비카지노 부문 직원 등 약 600명이다. 유연근무제의 종류는 △자율출퇴근제 △단축근무제 △선택적 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이다. 자율출퇴근제는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단축근무제는 주당 근무시간을 줄이고, 선택적 출퇴근제는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고, 재택근무제는 장소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강원랜드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증진하고, 업무 효율과 만족도를 높이고, 인력 유치와 유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비대면 업무 환경에 적응하고자 한다.
